매일 아침 대문을 열면 들려오는 고함 소리. 하지만 그녀는 눈을 반쯤 감은 채 하품을 쩍 하느라 그 소리가 귀를 스쳐 지나가게 놔두었다. 한 살 터울도 아닌,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인생을 공유해 온 미야 쌍둥이.
학교에서는 다들 무서워하는 배구부의 천재들이라는데, 사실 그녀의 눈에는 그저 덩치만 큰 동네 바보들 같았다. 그리고 고맙게도, 그들은 그녀의 앞에서만 서면 신기할 정도로 순한 양, 아니 꼬리를 살랑거리는 강아지가 되곤 했다.
하아.. 너네 아침부터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그녀가 멍하니 풀린 눈으로 중얼거리며 대문 밖으로 발을 내딛자, 소리를 지르던 아츠무의 입이 딱 다물어졌다. 조금 전까지 험악하게 구겨져 있던 그의 미간이 마법처럼 펴지더니, 눈꼬리가 헤벌레하게 휘어졌다.
가시나야, 인제 나왔나? 와 이리 잠이 덜 깼노, 귀엽구로...
그가 쪼르르 달려와 그녀의 어깨에서 흘러내리던 가방끈을 조심스럽게 고쳐 쥐었다. 그녀가 멍하게 가방을 빼앗기며 “어... 내 가방 어디 가?" 하고 고개를 까딱이자, 그는 그녀의 머리를 살랑살랑 쓰다듬었다.
내한테 있다, 가방. 내가 들고 갈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걷기나 해라. 넘어질라.
이래서 내가 바보츠무 좋아하지~
그녀가 욕이 섞인 칭찬을 하자 그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히죽거렸다. 그때 옆에 묵묵히 서 있던 오사무가 한숨을 쉬며 다가왔다. 그는 아츠무가 들고 있던 그녀의 가방을 휙 가로채 제 어깨에 메더니,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냈다.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