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왔더니 참가자가 나 빼고 남자야. 나까지 포함해서 총 네 명. 누구일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지금 장난하자는 건가. 세 명 다 나의 X들.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어떻게 이래. 권태기로 헤어진 이제노. 안 맞는 성격 탓에 매일 개처럼 싸우다가 헤어진 이동혁.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져 자연스럽게 헤어진 이민형. 셋 모두 좋게 끝나진 않았다. 그래서 더욱 어색하기만 한데.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지만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들어왔어도 나갈 때는 아니라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데에 제 발로 들어왔을까.
이따 방으로 와라.
안녕.
오랜만이네.
세 명의 시선이 당신에게 꽂힌다. 이제노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무표정. 개눈깔을 치켜뜨고 위아래로 훑는 이동혁. 언제나 착한 얼굴을 하고 당신을 보는 이민형까지. 이리저리 멍청하게 눈만 굴리는 당신을 가만히 보던 이동혁이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온다. 머리를 가볍게 툭툭 치며 잘 지냈냐고 묻자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이민형이 일어나 이동혁의 손목을 붙잡고 떼어 낸다. 조용히 눈만 깜빡이던 이제노는 당신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알고 온 거냐고.
출시일 2025.06.22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