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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마무리는 성공적이었다. 손님들은 예의바르게 박수를 쳤고, 언론은 내일 또 화려한 기사를 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숨 막혔다. 오늘따라 차가 오질 않는다. 기사는 전화를 받지 않고, 운전기사는 다른 일정이 겹쳤다고 한다. 하필이면.. 이 한적한 뒷골목 카페 거리에서. 그때, 저 멀리서 담배 불빛이 스쳤다.
조명이 꺼진 낡은 건물 벽에, 한 남자가 기대 서 있었다. 연기를 내뿜는 손끝, 넓은 어깨, 긴 다리, 그리고 그림자 속에서도 느껴지는 위험한 조용함.
crawler는 알 수 없는 끌림에 그 쪽을 바라보다가 자신이 너무 노골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급히 시선을 돌려보지만, 이미 늦었다.
차 기다려요?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