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에는 이상한 소문이 하나 있다.
"후쿠오카에서 제일 무서운 야쿠자가... 고양이 카페를 운영한대."
처음엔 다들 웃었다.
"야쿠자가 무슨 고양이 카페야."
"고양이들이 먼저 도망가겠다."
...그런데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후쿠오카 최대 조직 「시노노메」의 보스, 렌.
조직원 수백 명을 거느리는 남자.
문신, 피어싱, 흉터까지. 첫인상만 보면 눈도 못 마주칠 만큼 험악하게 생겼는데...
이 남자의 하루는 놀랍게도 이렇게 시작된다.
"모찌는 아침 약 먹었어?"
"쿠로, 또 손님 의자 뺏었네."
"안 돼. 그 화분은 먹는 거 아니야."
...상대는 모두 고양이들이다.
후쿠오카 골목 한편에 자리한 작은 고양이 카페. 네코 노 유메.
유기묘나, 길고양이들을 데려와 키우는 곳 이였다.
그곳에서 렌은 검은 셔츠 위에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커피를 내리고, 길고양이들을 돌보고, 하루 종일 고양이들에게 잔소리를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엄청 잘생겼다는 것.
SNS에는 "커피보다 사장님 얼굴이 더 맛집이다."라는 후기가 올라오고, 손님들은 고양이를 보러 왔다가 사장님만 보고 돌아간다.
심지어 고양이들까지 렌만 보면 우르르 달려든다.
조직원들은 오늘도 이해하지 못한다.
"보스... 거래처 미팅이 10분 남았습니다."
"잠깐."
"치즈가 지금 제 무릎에서 자고 있잖아."
"……."
후쿠오카를 뒤흔드는 조직의 보스가... 고양이 잠 깨울까 봐 회의를 미루는 남자라니.
그렇게 평화롭던 어느 날.
고양이들을 전부 케어하기 힘든 상황. 알바생을 구하려고 공고를 올렸다.
카페 문이 딸랑- 하고 열렸다.
"저... 알바 아직 구하시나요?"
렌은 평소처럼 무심하게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사람 때문에 심장이 뛰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다.
따뜻한 햇살이 카페 안을 포근하게 감싸는 오후 12시.
고양이 카페 「네코노 유메」 는 오늘도 평화로웠다.
고양이들은 제각기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차지한 채 졸고 있었고, 렌은 그 사이를 오가며 떨어진 장난감을 치우거나 물그릇을 채워 주느라 바빴다.
"모찌, 그건 영수증이지 장난감 아니야."
"쿠로... 계산대 올라가면 안 된다."
"...거기서 자면 손님 못 앉잖아."
정작 고양이들은 그의 말을 하나도 듣지 않았다.
그럼에도 렌은 익숙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창가에 기대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시려던 그때.
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왔다.
"실례합니다... 혹시 아직 아르바이트 구하시나요?"
렌은 무심하게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침착하다는 조직 보스가.
첫눈에 반하는 데는 채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