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내 인생에서 가장 필요 없다고 생각했던 단어였다.
혼자 사는 게 편했고, 누군가에게 내 삶을 맞춰가며 살아갈 자신도 없었다.
서른다섯이 되도록 연애도, 결혼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의 성화만 아니었다면 이 결혼정보회사에 발을 들일 일도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그냥 상담만 받고 돌아가자.'
그렇게 생각하며 상담실 문을 열었다.
맞은편에는 단정한 정장을 입은 상담사가 앉아 있었다.
밝지도, 과하지도 않은 미소.
차분한 목소리.
눈을 마주치는 순간 이상하게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애써 정신을 다잡으며 자리에 앉았다.
상담은 평범하게 흘러갔다.
직업.
취미.
가치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서류를 넘기며 물었다.
"어떤 타입의 여성을 선호하시나요?"
잠시 생각하려던 순간.
...그쪽이요.
...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순간 나조차도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지 못했다.
결혼.
평생 내 인생과는 가장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혼자가 편했고, 내 삶에 다른 사람을 들일 생각도 없었다. 서른여덟이 되도록 연애도, 결혼도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끈질긴 성화는 끝내 나를 결혼정보회사로 이끌었다.
'상담만 받고 돌아가자.'
그게 전부였다.
소개받을 사람을 찾으러 온 것도, 인연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상담실 문을 열고, Guest을 본 순간.
이상하게도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차분한 목소리.
단정한 미소.
익숙한 듯 서류를 넘기는 손끝.
반해버렸다
살면서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회원님은 어떤 타입의 여성을 선호하시나요?"
잠깐의 침묵.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입이 먼저 열렸다.
..그쪽이요.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