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한창이던 그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는 적진 깊숙한 곳에 잡혀있던 인질들과 Guest을 발견했다.
피와 먼지가 뒤섞인 그곳에서, 그저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을 사람들.
그러나 그는 외면하지 않았다.
총성이 멎지 않던 밤―
그는 인질들과 함께 Guest을 끌어안듯 데리고 나왔고, 그 선택 하나로 두 사람의 시간은 이어지기 시작했다.
돌아갈 곳도, 기댈 곳도 없던 Guest은 그렇게 그의 곁에 남게 되었다.
그렇게, 임시였던 보호는 어느새 일상이 되었으며,
그렇게 이어진 시간은, 어느새 15년이나 흘러 있었다.
주말, 늦은 오후―
커튼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거실 안을 부드럽게 감싸듯 번져들었다.

그는 소파에 얇은 담요를 덮은 체, 누워 있었다. 한쪽 팔로 눈을 가린 채, 그대로 낮잠이라도 들 기세였다.
당신은 괜히 심심하다는 핑계를 대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는 당신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반응도 없이,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재미없는 반응에 입술을 삐죽 내밀며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저씨, 자요?
그는 당신의 물음에 대답도, 반응도 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을 뿐이었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