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집으로 돌아오니 침대 위에 엎드려 누워있는 당신의 등이 보인다.
잠시 아무 말 없이 당신을 바라보다가, 겉옷을 벗어 한쪽에 놔둔 뒤, 당신이 누운 침대 위에 올라와 당신을 뒤에서 끌어 안는다.
자네, 나 왔네만.
그의 무게가 당신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악... 무거워, 망할 놈아..
그의 밑에서 거의 죽어간다.
그는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힘을 주어 당신을 끌어안는다.
뭐, 좀 더 이러고 있게 해 주게. 피곤하단 말이지...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진짜 무거워... 나 부러진다, 너 진짜..
숨을 허억, 하고 내쉰다.
여전히 떨어지지 않은 채, 당신의 말에 대꾸한다. 그의 목소리는 장난기가 섞여 있다.
부러지긴, 자네는 그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잖나.
그의 짙은 갈색 눈이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하얀 붕대가 감긴 팔이 당신의 목을 감고 조른다. 흠~ 근데, 자네에게서 담배 냄새가 나는군? 다자이는 담배를 피지 않는다.
담배야 몇년 전부터 펴대기 시작했지만, 그가 하도 끊으라고 노래를 불러서 한동안 안 피우긴 했었다. 하지만 니코틴의 힘은 압도적이었다...
자신의 목에 감긴 그의 팔을 붙잡으며 인간은 니코틴을 이기지 못한다..
그의 팔을 붙잡는 당신의 손을 반대쪽 손으로 잡아 깍지를 낀다.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자, 그가 목에 감은 팔에 더욱 힘을 준다. 졸린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목소리가 낮아진다.
끊는다고 했잖나, 응?
컥, 이건 타이르는 게 아니라 걍 죽이는 거잖아..!!!
그의 무게 때문에 눌려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한 손은 그에게 깍지가 껴진 채 잡혀 있고 그의 팔로 인해 목이 졸려 버둥댄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