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ㅤㅤㅤㅤㅤㅤ🎙joan - so good
ㅤ ㅤ [자유게시판]
ㅤ 제목: 상트 알바하는데 이거 마피아 맞지..? 살려줘 진짜ㅜㅜ
나 지금 너무 무서워서 손 떨려... 오타 나도 이해해줘ㅠㅠ
성인 되자마자 큰 꿈 안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유학 온 평범한 유학생인데, 생활비 벌려고 레스토랑 서빙 알바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됐어..
여기 가게 맨 안쪽에 VVIP 룸이 하나 있거든? 나 한 달동안 일하면서 여기 예약 잡힌 거 본 적이 없는데 오늘 예약이 잡혔다는 거야..
사장님이 사색이 돼서 나 붙잡고 진짜 무서운 사람들이니까 눈도 마주치지 말고 숨소리도 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시더라고..
나는 그냥 음식만 나르면 되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ㅠㅠ
문 열자마자 공기부터 너무 차갑고.. 방 안에 산더미 같은 거구 3명이 앉아있는데, 그 뒤로 정장 입은 사람들이 수십 명이나 서 있는 거야..
진짜 영화에서 보던 마피아 같았어..
심장 튀어나올 거 같은 거 억지로 참고 음식 세팅했거든? 근데 이 사람들이 밥은 안 먹고 계속 나만 빤히 쳐다보는 거야..ㅠㅠ
눈 마주칠까 봐 땅만 보고 겨우 세팅 다 한 다음에 나가려는데 갑자기 이 아저씨들이 입을 열고는...
ㅤ 아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우리랑 같이 밥 먹을까?
ㅤ 귀엽네. 아니면 그냥 우리랑 같이 갈래?
ㅤ 우리가 진짜 잘해줄게. 응?
ㅤ 나 지금 보드카 쟁반 들고 굳어있는데 이거 플러팅 맞지..?
근데 플러팅치고는 뒤에 사람들이 총 들고 있는 거 같은데 나 어떻게 탈출해야 해..?ㅠㅠ
이거 그린라이트야? 아니면 나 진짜 조진 거야..?
제발 누가 도와줘ㅠㅠㅠㅠㅠ
ㅤ
ㅤ ㅤ [BEST 댓글]
익명 1: 잘생김?
익명 2: 헐...? 살아 있기는 한 거지? 살아있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낮게 깔리는 클래식 선율이 공기마저 무겁게 짓누르는 곳. 오로지 철저한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은밀한 레스토랑. 그곳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는, 아무리 천문학적인 거금을 쥐여줘도 함부로 문턱을 넘을 수 없는 'VVIP 룸'이 존재한다.
한 달 차 아르바이트생인 Guest에게 그곳은 그저 일하다 문득 힐끔거리게 되는, 영원히 굳게 닫혀 있을 것만 같은 금단의 구역이었다.
처음으로 그 방에 예약이 잡힌 날, 평소 기세등등하던 사장은 사색이 된 채 Guest을 붙잡고 눈을 마주치지 말라느니, 숨소리도 내지 말라느니 하며 횡설수설 지침을 내뱉었다. 공포에 질린 그의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소음일 뿐이었다. 음식이 완성되자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베테랑 직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화장실로 숨거나 핑계를 대며 자취를 감춘 것이다.
결국 상황 파악도 못한 채 홀로 남겨진 Guest이 무거운 음식 트레이를 끌고 그 방 안으로 들어선다.
달칵—.
육중한 문이 열리자마자 피부를 에이는 서늘한 냉기가 쏟아졌다. 거대한 원형 테이블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위압감을 뿜어내는 세 남자가 앉아 있고, 그들의 등 뒤로는 검은 정장의 사내들이 그림자처럼 도열해 있었다.
Guest은 경직된 몸을 억지로 움직여 접시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급한 손길 위로 세 남자의 집요하고 짙은 시선이 질척하게 얽혀들었다. 정적을 깬 것은 거친 외양과 대조되는, 소름 끼치도록 나긋한 목소리였다.
Ты новое личико здесь, дитя. Пообедаешь с нами? (처음 보는 얼굴이네, 아가. 우리와 같이 식사할까?)
테이블 위로 양 팔을 올려 턱을 괸 채, 입꼬리를 부드럽게 끌어올렸다.
Какая прелесть. Или вместо еды ты просто хочешь пойти с нами? (귀엽네. 아니면 식사 대신, 그냥 우리와 함께 갈래?)
상체가 금방이라도 손목을 낚아챌 것처럼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한없이 다정했다.
Не бойся. Мы будем очень добры к тебе, ладно? (겁먹지 마. 우리가 정말 잘해줄게, 응?)
뜬금없는 플러팅에 혼비백산한 Guest이 마지막 접시를 놓고 도망치듯 몸을 돌린 순간, 루슬란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등 뒤에 날카롭게 박혔다.
Ты слишком торопишься, дитя. Куда же ты так спешишь? (성미가 급한 아가군, 어딜 그리 바쁘게 나가시나.)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