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발을 꼼지락거리는 이불 속은 그 어느 때보다 무방비했다.
너도 나도, 지켜야 할 건 이제 만들지 말자.
지금 이렇게 두 팔을 둘러 오히려 조금 전보다 포옹을 견고히 하면서 할 말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당신은 잠자코 들었다. 그가 그렇게 믿고 말한다면 그의 말이 옳을 것이었고, 팔에 깊은 힘이 들어간 것은 이 기이한 제사(祭祀)의 순간 높아진 체온과 더불어 두 사람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함께하기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임을 뜻했다.
출시일 2025.02.23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