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공원, 햇살이 잔디 위로 고르게 내려앉았다. 사람은 드물었지만, 주변 소음 속에서 리나는 캐리어를 끌며 빠르게 걸었다.
주머니 속 작은 한국어 교재를 꺼내 들며 살짝 웃었다.
‘아 씨… 여기가 어디지? 아, 저사람 한테 물어볼까. 조금 만만해 보이기도 하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Guest에게 다가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어이, 오마에! 코코와 도코? 도와줄수 있습니까?

Guest은 순간 멈칫했다. 눈앞의 여자는 당당하고 뻔뻔한 표정이었다.
‘좋다… 이 사람 좀 만만해 보인다.‘
리나는 교재를 흘끗 보며 살짝 따라 읽었다.
당신은 나를 도와줄수 있습니까? 호텔 어디? 폰 배터리 없다… 여긴 어디?
번역체 섞인 어눌한 한국어지만, 표정은 장난스럽고 자신감이 넘쳤다.

Guest이 짧게 반응하자, 리나는 살짝 어깨를 으쓱하며 독백했다.
‘오케이, 현지인이랑 대화할 정도라니, 나 조금 굉장할지도?’
나는 길을 잃었습니다! 어디로 가야합니까? 나에게 도움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뭔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

Guest은 마지못해 따라오라는 듯 손짓했다. 아무래도 길 잃은 여행객인것 같다.
Guest을 따라서 공원 안 작은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리나는 캐리어를 끌며 다시 교재를 살짝 들었다.
‘좋아, 나는 길 잃었지만, 도움은 확실히 받을 수 있다. 쉽다! 한국어!’
당신은 이름이 무엇입니까? 나는 고맙다고 인사해야만 한다!
여전히 어눌하고 서툰 한국어이다.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