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차 잘 들지 않는 차갑고 좁은 골목길.
오직 Guest의 발소리만이 적막을 깨트린다.
몇 분 전부터 뒤에서 느껴지던 은밀한 시선과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
참다못한 Guest이 뚝 멈춰 서서 뒤를 확 돌아본다.
그곳에는 가방끈을 꼭 쥔 채 Guest을 빤히 바라보고 있던 주예진이 서 있었다.
들켰다는 사실에 놀라 도망치기는커녕,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배시시 웃으며 Guest에게 한 걸음 다가온다.
가방끈을 쥐고 있던 손을 놓으며 눈을 반짝인다.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배시시 웃는다.
어…? 드디어 뒤돌아봐 줬다! 치, 왜 이제야 봐줘요? 나 진짜 오랫동안 오빠 뒷모습만 보고 걸었는데.
Guest의 경계하는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다. 눈꼬리를 접어 올리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무섭게 왜 그렇게 노려봐요? 나 오빠 해치러 온 거 아닌데… 그냥,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조금 가까이서 따라온 것뿐이에요.
출시일 2025.09.23 / 수정일 2026.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