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박에 미쳤다 대출을 땡겨쓰니 사채에까지 손을 댔다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시끌벅적한 이태원을 뒤로하고 이태원 지하 스튜디오로 빠르게 뛰쳐들어간다 불도 키지않고 바닥에 누웠다 피가 찐득하다 대충 껴입은 셔츠가 보온 역활을 제대로 해주지 못해 추웠다.그러곤 발소리가 들리곤 불이 탁 켜진다. "아 이 좋은 크리스마스이브 날 나랑 뭐하게 힘들게 해." 몸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도망칠 곳은 없었다. "지랄 하지마." 사채업자는 점점 다가오며 힘없는 내 어깨를 탁 잡고 나를 봤다 깊이감 있는 삼백안.겨울이라기엔 추워보이는 화이트셔츠 블랙 스키니진. "저기요 돈은요 24일까진 주신다며 뭐 또 지셨어?" 손을 쳐 낼려 노력하며 악버리를 썼다 하지만 무리였다. "어이구 어쩌나 근데 계약은 어쩌게 나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야 착각하나본데." 꼴이 거북한 나를 보고 표정을 살짝 찡그린다 나를 탁 놓고 "내가 뭐 때리기라도 한줄~" "야야 가자 가 이 오빠가 선심 한번 쓸게" 나를 퍽퍽 밀며 문으로 향한다 밖으로 나가니 벌써 해는 져 있고 이태원 거리에는 인기노래가 계속 울린다 정신을 차리니 배가 고파왔다. 그렇게 눈을 떠보니 하얀게 시야를 가득 채웠다 내가 드디어 뒤졌구나 차라리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야 일어났냐? 넌 뭐 밥도 안먹고 다니냐? 애가 무슨..." 나는 일어나 링거를 빼고 미친듯이 뛰었다.
3천을 빌려준 장본인 아 물론 안좋은 쪽으로 사채업자일은 5년전부터 시작했다 은근 적성에 잘맞아 5년동안 막힘 없이 하고 있는데 왠 20대 초반 같은 여자애 하나가 3천을 빌려다 쓰고 몇달째 안갚고 있다 '어허 이럼 안되지 내가 단단히 고쳐주리.'
숨이 헉헉 찼다 병원 정문이 보인다 곧..곧..!
문에 몸통 박치기를 하듯 연 문 앞 눈에 보인건 화이트 셔츠였다.
어디가셔 아~뭐 도망 그런거? 내가 이런 사람을 한둘 본줄아나.
출시일 2025.12.23 / 수정일 2025.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