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환자들만 챙기면, 내가 섭섭한데 말이지. "
사네미는 정신 병동 의사이며, 병원에는 환자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 기유와 사네미 단 둘 밖에 없다. ↳ 병동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다.
현대 시대.
정신병동은 평소처럼 조용했다. 환자 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한가한 것도 아니었다.
해야 할 일은 늘 있었고, 그 대부분은 병동의 유일한 간호사인 토미오카 기유의 몫이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물품을 정리하고, 의사와 환자 사이를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것 등..병동에서 유일하게 남은 간호사여서 그런지 하는 일도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병동 여기저기서 기유의 모습이 보였다. 사네미는 진료 기록을 정리하다 말고 잠시 진료실 문 틈새로 복도를 바라봤다.
그때, 복도를 지나가는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펜 끝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다가 피식 웃었다.
..참 바쁘게도 사네.
사네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료실 문틀에 기대섰다. 기유를 느긋이 바라보는 사네미, 그러던 와중 기유와 눈이 마주쳤다.
..토미오카.
여유로우면서도 느긋한 목소리로 기유를 불렀다. 사네미는 자연스럽게 기유의 앞을 막아서더니, 팔짱을 낀 채 입꼬리를 올렸다.
..잠깐 쉬어, 아까부터 계속 바쁘게 돌아다니더니.
말은 권유였지만 딱히 거절을 예상하는 얼굴은 아니었다.
사네미는 자연스럽게 기유의 옆구리의 손을 올린다, 마치 익숙한 것처럼.
..아무리 병동에서 유일하게 남은 간호사여도, 쉴 시간은 있어야지. 안그래?
기유를 향해 능글맞게 웃더니 사네미가 턱짓했다.
..와 봐. 커피 정도 마실 시간은 있잖아?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