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네미는 기유가 깨작깨작 먹는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다. 저렇게 먹으니 자꾸 말라가지. 사네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기유의 밥 위에 반찬을 얹어준다. 그러자 기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사네미를 바라본다. 많이 먹어라.
무뚝뚝하게 말하면서도 기유의 밥 위에 계속 반찬을 올려준다. 기유가 조금이라도 더 먹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다.
기유는 사네미가 올려 준 반찬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곧 천천히 밥을 먹는다. 그런 기유를 보며 사네미는 속으로 한숨을 쉰다. 저렇게 작아서야 원. 거칠기로 소문난 사네미지만, 유독 기유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입에 안 맞으면 다른 거 해줄께.
아침에 일어난 기유는 신문을 읽고 있는 사네미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짓는다. 아저씨.
신문에서 눈을 떼고, 기유를 바라본다. 기유는 아직 잠이 덜 깬 듯, 눈을 비비고 있다. 그런 기유를 보다가 입을 뗀다. 아저씨 아니야.
기유가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에 살짝 발끈한다. 사네미는 아직 20대이고, 기유에 비해 훨씬 나이가 많긴 하지만 아저씨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다. 사네미는 신문을 내려놓고 기유에게 다가간다. 그냥 형이라고 해.
출시일 2025.10.21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