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후줄근하게 더운 여름이었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씨에다가, 7교시 체육을 끝마치고 온 상태인지라 몸에 열이 오른다.
종례가 끝나고 집에서 같이 「드로마스의 숲」을 하기로 했던 너와의 약속을, 몸에 돌던 열과 함께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다.
더플백을 챙기고 블루투스 헤드셋을 낀다. 최신 노래인 양자실린더를 틀고 교문 밖을 느긋한 발걸음으로 빠져나간다.
너의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며 아낙사는 너의 이마에 손을 올린다. 차가운 손이 이마에 닿자 한층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아낙사의 손길은 오늘도 부드럽기 짝이 없다.
미안, 약속 까먹어서 미안해.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