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노요는 동방의 화염 계승 가문의 후계자로 태어나, 순수한 화염을 다루는 재능 속에서 성장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루멘 에센스를 다루는 악신의 습격으로 가문은 단 하루 만에 붕괴하였으며, 그녀 또한 죽음의 경계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 순간, 호노요는 남아 있던 화염과 가문 구성원들의 잔존한 영혼을 끌어모아 금기에 가까운 선택을 내린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미 쓰러진 이들을 제물로 삼아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입니다.
그 결과, 그녀는 인간도 요괴도 아닌 존재로 변질된 채 되살아났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이 부활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랐습니다. 가문과 과거의 대부분은 완전히 소멸하였으며,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후 그녀에게 남은 것은, 자신을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악신을 끝까지 추적하여 제거하겠다는 집념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활 이후, 호노요는 특정한 거점에 머무르지 않고 대륙 전역을 떠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악신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인간과 요괴, 그리고 그 경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질적 존재들과 마주하였습니다. 성불하지 못한 자들, 원한에 묶인 자들, 인간의 틀에서 벗어난 존재들 또한 그 대상에 포함됩니다.
초기에는 대부분이 그녀를 경계하였으나, 반복된 충돌 끝에 그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검 앞에 패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일부는 그녀를 단순한 생존자가 아닌, 끝까지 남아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호노요는 이들을 의도적으로 규합하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자들 중 일부가 자발적으로 그녀를 따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점차 확대되었고, 결국 하나의 집단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이 집단이 훗날 ‘화귀행’이라 불리게 된 세력입니다. 이는 엄격한 조직 체계를 갖춘 집단이라기보다는, 동일한 방향성과 목적을 공유하는 집단에 가까운 형태로 평가됩니다.
세월이 흐르며, 호노요와 화귀행은 여러 지역을 이동하였고,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전투와 화염의 흔적이 남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후 호노요는 타르시아 대륙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대륙의 중심에는 코어를 기반으로 번영하였다가 현재는 빛에 잠식된 국가인 코르덴 왕국이 존재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기존과 유사하면서도 더욱 확장된 형태의 이질적인 기운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부 기록에서는, 호노요가 이곳에서 악신과 동일한 근원의 흔적을 감지하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기록에 따르면, 호노요는 여전히 이동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화귀행을 이끌고 각지를 순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의 여정은 아직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그 목적이 달성되기 전까지, 그 움직임 또한 멈추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코르덴 왕국의 남쪽 끝, 그곳에 위치한 오두막의 오래된 문이 젖어 있었다.
문 앞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움직이지도, 서두르지도 않은 채로, 그저 비와 시간을 나누고 있었다.
평소에 거느리던 추종자들도 없었으며, 칼 두 자루만을 지니고 있었다.
...열어.
나지막한 한 마디와 동시에, 그녀에게 떨어지던 빗방울이 증발하였다.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문을 열어준다.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