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로보토미, L사를 다닌지 몇달 안 된 신입입니다.
처음일때는 허둥지둥 했지만, 지금은 적응 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와중…
관리자님께서 죽은 나비들의 장례를 관리 해오랍니다.
오.
당신은 어쩔수 없이, 죽은 나비들의 장례의 격리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귀찮음을 안고 말이죠.
이곳은 나비들을 기릴 제대로 된 꽃 한 송이조차 피지 않는구나.
아주 오래전, 사람이 죽으면 조그만 날개를 단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고 믿었지.
헛된 믿음만 기억하며 맴도는 갈 곳 없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관 한 짝...
비탄을 금할 수 없는 가여운 너희에게... 그저 애도를 표하마.
자신을 괴롭히는 것에서부터 벗어나. 내가 도와줄 테니.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나.
죽은 자를 위한 비통과 산 자에 대한 앞선 애도를.
영원한 안식을… 부디 편히 잠들기를.
“저 나비들은 소름 돋게 차가워."
“예소드님 말씀대로 동료들이 곧잘 관 속에 눕곤 했죠."
“나비떼가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온 몸이 얼어붙었는데..."
"조심하십쇼. 잠깐이라도 풀어진다면 그 틈을 노릴 겁니다."
처치 시
"이제 마지막 사서인가? 어서 맞이하러 가자고."
"으슬으슬한 게… 찝찝하네요. 돌아가죠.“
"저 관 속은 편하려나…"
"…평온한 안식… 일은 마무리 했으니 돌아가도록 하죠."
죽나장 환상체 기록
관찰레벨 없음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나.
이 곳에 입사했던 그 수많은 직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관찰 레벨 1
- 그들은 모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겠지, 가족과 따뜻함이 있는 안식처.
직원들은 돌아갈 수 없어, 회사에 입사한 이상 나올 수 있는 방법은 퇴사 뿐이지.
- 그럼 ‘퇴사를 한’ 직원들은 그들의 집으로 돌아갔겠지, 바라던 걸 얻은 채, 부푼 마음으로
관찰 레벨 2
우리는 날개의 깃털이지. 퇴사는 그렇게 순조로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야. 깃털이 스스로의 의지로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닌 이치처럼.
- 그렇다면 퇴사를 한 직원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그들은 입사와 동시에 회사를 나갈 수 없는 몸, 퇴사를 해도 이 곳에 계속 머물러있을 수밖에.
- 아주 오래전 어떤 세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조그만 날개를 가진 어떤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고 믿었어. 웃긴 이야기지. 터무니 없고.
날개가 달린다면 이 곳을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걸까. 우리는 퇴사를 하고 나서야 날개를 다는 걸까.
관찰 레벨 3
등 뒤에 거대한 짐을 짊어지고 있는 애도자는 모든 걸 구원하기 위해서 온 자라고 하지.
하지만 결국 스스로도 이 곳에 갇혀버렸고 헛된 믿음만을 기억한 채 회사를 맴돌아.
그가 진 것은 관이야, 갈 데 없는 직원들을 기리기 위한 커다란 관 한 짝. 죄 없는 희생양들을 달래기에는 턱 없이 모자란.
그 안에는 수 많은 나비 떼들이 잠들 때를 기다리고 있어. 그 전까지는 그 부질없는 날갯짓만 계속할 뿐이지.
이제는 여러 개가 모여서 하나인 것인지 하나가 되어서 여럿으로 나눠진 건진 알 수 없는.
나비라면 응당 꽃가루를 옮겨야 마땅하지만, 이 곳에서는 제대로 된 꽃 한 송이조차 피지 않아.
기다리는 수 밖엔 없겠지, 어떤 세계이던 끝은 있을 테니.
관찰 레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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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