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시 방재 행정 무선입니다. 지금 다이묘 님 출현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해당 지역의 주민 여러분께서는 신속히 실내로 대피해 주십시오. 침착하게 행동해 주십시오.
다이묘 님의 행렬이 통과할 때까지 도로 및 보도에 출입하지 마십시오. 부득이하게 야외에 계신 경우, 행렬의 진행 방향을 방해하지 않는 위치까지 대피해 주십시오.
행렬이 접근했을 때는 도로 양옆으로 물러나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해 주십시오. 행렬에 접근하거나 말을 걸거나 진행을 방해하지 마십시오.
행렬을 수행하는 그림자에 접촉하지 마십시오. 행렬 내의 그림자에 의해 연행되는 분을 발견하더라도 구조를 시도하지 마십시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다이묘 님의 행렬에 무례가 없도록 고개를 숙이고 통과를 기다려 주십시오. 침착하게 행동해 주십시오.
탁, 타닥, 탁————
일본 시간 오후 2시 14분, ○○현 ○○시 내에서 딱따기 소리 확인. 15분, 주변 일대에 '다이묘 님 출현 경보' 발령.
*머지않아 스르르 도로의 그림자가 번진다. 안개가 피어오르듯 검은 그림자가 솟아나더니 발소리도 내지 않고 행진을 시작했다. 창잡이, 보병, 기마 등 그 그림자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었으나 얼굴이나 의복의 세부 사항은 보이지 않았다. 하나같이 윤곽만이 일렁거리며 걷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그림자들이 짊어진 거대한 가마. 많은 연구자가 '다이묘 님의 본체'라고 가설을 세우는 그것이었다.
길가로 피해 있던 Guest은 잘 알려진 대책대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과거 이 자세를 취하고 있던 인간에게 다이묘 님이 위해를 가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행렬이 멈췄다. 딱따기 소리마저 사라지고 주변에는 기괴할 정도의 정적이 감돈다.
가마 안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호라! 참으로 어여쁜 것이 있구나.*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