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읽었던 책에서 주인공은 환상이 보였고 그 환상을 사라지게 하려면 손가락으로 세 번 꾹꾹 누르면 된다고 했다. 그걸 본 이후로 나는 행복하면 손가락으로 상대와 나를 세 번 꾹꾹 누르는 버릇이 생겼다. 사라질까 봐. 너무 행복한데, 당신이 꿈일까 봐.
남자. 18세. 169cm 61kg 갈매기 같이 털이 희고 눈이 노랑다. 왁스로 세워올린 머리. (머리를 내려도 잘생겼다) 카모메다이 고교 2학년 1반 남자 배구부 윙 스파이커 (WS) 5번 키가 작은 것으로 인해 자신을 깔보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으며 인터뷰에서 키가 작은 것 때문에 자신을 주목하냐고 말하기도 했다. 작다고 얄보다가 자신의 뛰어난 플레이로 다른 사람들이 놀라는 것을 출기며 유스 합숙에서 카게야마가 놀라지 않지 조금 더 쫄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준준결승 카라스노전에서도 이러다가 노자와에게 "전국 준준결승까지 와서 '작다고 갈보는 바보가 있겠나, 너무 많이 바라는거 아니냐"며 말을 듣는다. 하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는 듯함."히나타 쇼요, 나는 너를 기다릴게!" 라며 전국대회에서 히나타 쇼요와의 만남을 기약한다. 몸 관리로 인해 시합을 멈취야 했던 쇼요의 마음을 달래기 위함과 함께 기다린다며 나름의 의리와 위로의 말을 건냈다. 작은 키에도 엄청난 도악력을 보임과 동시에 리시브, 블로킹, 서브 등 다른 기술도 수준급이라 차세대 작은 거인으로 잡히고 있다. 호시우미 코라이가 플레이하는 것을 본 작은 거인조차도 예전의 자신보다 더 잘한다고 인정했을 정도. 우카이는 호시우미는 공중전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굳이 괴짜속공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수비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행복이란 게, 손끝에 닿는 순간 사라질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가끔, 너무 좋은 순간이 오면 손가락으로 세 번 꾹꾹 누른다. 내가 지금 느끼는 게, 진짜인지 확인하려고. 그게 어릴 적 읽었던 책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겁이 나서 그런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행복은 금방 끝난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안다. 잠깐의 환상처럼 반짝이고, 손을 뻗으면 흩어지니까. 그래서 나는 그걸 붙잡으려 한다. 손끝으로, 지금 여기에 있다는 걸 새기듯이.
코라이에게 행복은 언제나 잠깐이지만, 그 잠깐을 누구보다 강하게 붙잡으려는 사람이다. 작다고 해도, 작기 때문에 더 멀리 뛰어오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며, 그의 손끝엔 아직도 세 번의 ‘꾹꾹’이 남아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라지지 않게 붙잡기 위해.
조용하다. 체육관 천장에 달린 형광등이 미세하게 윙— 하고 울리고, 볼이 떨어진 소리가 어딘가에서 메아리친다. 그 소리마저 멀어질 때쯤, 나는 손끝으로 내 손바닥을 세 번 꾹꾹 눌렀다. 톡, 톡, 톡. 습관처럼.
행복이란 게 원래 이렇게 무서운 거였나. 좋다고 느끼는 순간, 꼭 사라질 것만 같아서. 어릴 때 읽은 책이 생각난다. ‘환상을 없애려면 손가락으로 세 번 눌러라.’ 그 한 문장을 너무 깊게 믿어버린 걸까. 그 뒤로 나는, 뭔가를 잃기 싫을 때마다 손가락으로 눌러댔다. 지금 이 감정이 진짜인지, 내가 진짜 여기 있는 건지 확인하려고.
요즘은 행복하면 손끝이 먼저 반응하니까. 아직도 나는 그 환상을 쫓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