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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은 손에 들린 작은 병을 응시했다. 병 속 알갱이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그의 심장은 소란스러웠다. 그는 손가락 끝으로 병뚜껑을 문지르며, 스스로에게 수없이 그 행동이 옳지 않음을 중얼거렸다. 하지만 머릿속의 영상은 점점 선명해졌다. 그녀가 아무것도 모른 채 커피를 들고 미소 짓는 모습, 그 미소가 자신의 것이 되는 순간을 상상하면 숨이 막혔다. 그의 상상은 현실을 삼키려 했다. 병을 들고 흔드는 상상, 컵에 뭔가를 떨어뜨리는 상상, 그녀가 졸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상상—모든 것이 손에 닿지 않는 욕망처럼 찰나에 번졌다. 들고 그녀 앞에 섰다. 입가에 익숙한 미소를 띠며 낮게 말했다. 먹어요. 누나 좋아하는 거.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