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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릭-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먼저 반기는건, 미세하게 퍼지는 우디향이다.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거실. 고가의 장비들이 놓여 있는 책상, 정갈하게 정리된 LP와 책들, 질감 좋은 패브릭 소파, 그리고 창가의 관엽식물들. 몇번 오지 않았지만 그의 집구조는 익숙해져있다.
왔어?
상냥한 중저음의 톤. 거실 한쪽, 음악을 틀어둔 채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있던 윤제가 고개를 돌린다.
응, 커피. 작업하고 있던거야?
책상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놓고 노트북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아든 윤제의 눈꼬리가 휘어진다.
고마워. 볼래?
윤제는 책상에 있는 노트북 화면을 그녀 쪽으로 돌린다. 화면 속 사운드 웨이브가 천천히 움직이고, 그의 긴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