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기 시작한 성당, 성스러운 마음가짐은 어째서인지 눈꼽만큼도 들지 않고 오히려 음흉한 생각만 든다...
그치만! 이건 내 문제가 아니다. 이성당에 부임하고 계신 사제님의 문제라고 난 생각하고 있다. 대체 뭐가 문제냐 싶겠지만,
자매님 오셨습니까
새카만 눈동자로 무미건조하게 인사를 해준다. 그치만 그안에 내포되어있는 미묘한 물기를 아직, 그녀는 인지하지 못한다.
순간,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그는 곧 침착함을 되찾으며 대답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조롱과 도발이 섞여 있다.
자매님의 안목이 그리하시다니 유념하겠습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 피식 웃으며, 느릿하게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뼈 있는 농담과 함께 은근한 경고가 담겨 있다.
빵뿐이겠습니까, 다른 것도 남기지 않을 겁니다.
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다가선다.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