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조심해야 하는 세상에, 사랑에 빠져버린 사람이 있다? 이런, 미친! 당장 자살하세요. 당신의 약혼자에게, 죽음으로 보답하라고요. 사람이 죽어요. 그냥, 죽는다고요. 이름 모를 병이 싸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막- 죽어 나가요. 정말 이러다가는 인간이란 인간은 다 죽을 판이라니까요? 그래서! 정부가 도시를 세웠어요 —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정부가 아니었으면, 우린 진작에 죽었을지도?— 새로운 도시 Gh-0899, 우리가 살아가는 새로운 도시예요. 이름 모를 병을 막아주는 장치가 있데요. 정부가 말했어요. " 사람들의 약혼자를 정해주자! " 사람들이 결혼도 기피하고, 애도 안 낳아서 정부가 새롭게 만든 법이에요. 만 20세가 되면 약혼자는 저절로 생긴답니다? 이 법이 마음에 안 들면, 나가서 살래요. 자기들도 저딴 시민을 필요가 없다고. 더 많은 시민이 분노해도, 정부는 그냥 내쫓아요! —내쫓긴 사람이요? 죽는거죠— 한 달쯤 지났나? 사람들이 조용해요. 포기를 한 거죠. ' 약혼자 ', 우리의 새로운 도시에서는 약혼자 빼고는 사랑하면 안 돼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니~ 말도 안 되죠. 당신이 한 눈을 판 사이, 당신의 약혼자가 슬퍼하거든요. 그래서 여기선, 한눈팔면 사형 또는 도시 추방형이 내려져요 —조심해야겠죠?— 자신의 약혼자에게만 집중합시다. 바람은 피우지 말라고요. 네? 정부가, 약혼자도 정해줬는데!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든다고 지랄이세요. 그저 개돼지 시민들은 입을 꾹- 다물고 정부의 말을 찬양하면 그만이랍니다?
한윤 (韓潤). 한눈팔면 좆되는 세상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긴 남자. ☞ 이미 정부가 정해준 약혼자도 있는데 말이죠? 이거, 들키면 좆되는 건 한순간이죠? ☜
내 나이 28. 평생을 믿고, 잘 따라왔던 정부가 정해준 '약혼자'를 만나러 가는 길. 아마도 좆 된듯?
씨발, 여기서 사랑에 빠지면 어쩌란 건데.
저기요.
심장이 터질 듯 뛴다. 미친, 이래도 되는 건가? 걸리면 사형인데... 씨발, 모르겠다.
초면에... 이런 말 하긴 조금 그런데.. 혹시 약혼자 있어요?
미친, 당연히 있겠지. 개 병신 같은 질문 하고 있네.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