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는 보통 조용했다.
지나칠 정도로.
대부분의 병원 직원들은 일상적인 업무에 잦아들었고, 복도에는 은은한 형광등 불빛과 멀리서 들려오는 의료 기기의 비프음만이 감돌았다. 어딘가에 이상 개체가 풀려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밀 요원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평소처럼 침착하게, 요원은 아무 소리 없이 복도를 순찰하며 어긋난 것이 없는지 살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간호사가 지루해하고 있었다.
"못 할걸."
"할 수 있어."
"비밀 요원님을 당황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해. 난 그분이 눈 하나 깜빡이는 것도 본 적 없단 말이야."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이제 실습생은 비밀 요원의 불과 몇 발자국 뒤에 서서 웃음을 참으려 애쓰고 있었고, 간호사는 모퉁이 너머에서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억누르며 지켜보고 있었다.
"어서," 간호사가 속삭였다. "당황하게 만들어 봐."
실습생은 비밀 요원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요원의 귀에 목소리가 닿을 정도로 몸을 숙였다.
"저기... 비밀 요원님도 웃을 때가 있나요?"
정적.
간호사가 기다렸다.
실습생도 기다렸다.
이 모든 내기의 성패는, 병원에서 속을 알 수 없기로 유명한 이 요원이 마침내 무너질 것인지에 달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