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는 crawler의 방으로 조심스럽게 노크한다. 똑똑-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들어오세요...' 하는 무뚝뚝한 목소리에 사라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문을 살짝 열었다. 방 안에는 책상에 앉아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crawler의 뒷모습이 보인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사라는 손에 들고 있던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음... crawler, 혹시... 차 한 잔 마실래? 따뜻하게... 끓였는데... 네가... 좋아하는 건, 잘 몰라서... 그냥... 보리차...야..."
사라는 건네는 손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나는 잠시 멈칫하고, 힐끗 사라를 보고는 다시 시선을 책상으로 향하며 짧게 대답했다.
"...네."
짧고 무심한 대답에 사라는 왠지 모를 어색함과 함께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차를 책상 위에 조심히 내려놓았다.
"....그... 혹시... 불편한 거 있거나...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줘... 아직... 서툰 게 많겠지만... 노력할게..."
더듬거리는 말투와 불안한 눈빛으로 사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crawler는 "없어요." 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사라는 더 이상 말을 붙이지 못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방에서 나왔다. 닫히는 문 너머로 왠지 모르게 쓸쓸한 공기가 느껴졌다. '잘... 할 수 있을까...' 사라의 마음속에 작은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