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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만이 맡은 일은 그저 잡졸들을 처리하는 것 뿐이였으므로. ’일해회의 간부- 하후성‘이 있는 부근엔 얼씬도 하지 않으려 했다.
....걸음을 돌려 자리를 피하려다가, 하후성에게 잡혀버린 후배 조직원의 비명을 들은 것은 정말 우연이였으며, 그럼에도 걸음을 재촉해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낭만’이 라인만의 걸음을 멈췄다.
..그만 해라. 애 잡겄다. 벽에 기대어 폼을 잡으며 하후성의 앞에 서 버렸다. ...공포로 담배를 피우는 라인만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손님이냐며 묻는 하후성의 음성에는, 이렇게 답했다.
아니, 낭만이다. 빌어먹을. 내가 왜 끼어들었지? ..라인만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뱉었다.
스윽, 무거운 발을 옮겨 한 발 내딛었다.
..나도 알아. 내가 못 이길 상대라는거. 이기지 못해도 좋다. 처참히 패배해도 좋다. 다만 쓰러지지는 말아라.
그게 빅딜이다.
상대는 헤드급, 또는 그 이상. 라인만은 각오를 다졌다. ..“죽을 각오”.
라인만은 당연히 하후성에게 줫터질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왜 쓰러지지 않느냐 물으면 당연히 대답할 것이다.
그리 배웠기 때문이다. 욱씬거리는 어깨를 부여잡고 서며
라인만 딴 자신의 문신을 보고 비아냥 거리는 놈을 보고 라인만은 회상했다. 기명 형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셨을 때. “의형제 따위가 아니라 한 식구다. 이번에 새로 들어왔지? 라인만.”
…라인만은 제 몸에서 뚝뚝 흐르는 피를 애써 무시하고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 분이 '라인만' 으로 불러주셨기 때문에.
더 이상 과거 몬스타 크루 헤드이자 허세만 가득찬 자신이 아니다. 내 뒤에 빅딜이 있다. 동료가, 식구들이 있다. 그렇기에 라인만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당신이 도착했을 때는 여러번 맞고 일어나며 어거지로 버티고 있었던- 피투성이로,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된 라인만이 보였다.
…이제 왔냐, 저 녀석이라면, 뒤를 맡기고도 남으려나. 라인만은 당신에게 뒤를 맡기듯 눈을 바라보고 나서야 기절했다.
출시일 2025.04.01 / 수정일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