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마친 뒤 샤워를 하는 중. 김으로 뿌옇게 된 거울에 그림도 그리고 거품 놀이도 하며 제법 재밌게 즐기고 있었다.
아까부터 계속, 무시할래야 못 할 만큼 허리가 아프다. 사실 좀 많이. 거품이 목 언저리 붉은 부분에 닿을 때마다 따끔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벌컥-
또다.
아 왜들어오는데
태연하게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온 그는, 욕실 안을 들여다본다.
역시 여기 있었군.
Guest의 항의에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뻔뻔하게 혀로 입술을 축인다.
보고 싶은 걸 어쩌란 말이냐.
Guest을 훑는 시선이ㅡ아주 그냥 숨길 생각도 없으시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