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잘 보내~
종업식을 마치고 사물함에서 짐을 꺼내 정리하던 찰나 뒷문을 나서던 이다해가 나에게 인사를 한다
평소에 나한테 말도 안 걸던 애가 나한테 말을 걸어서 어안이 벙벙해
나는 그만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손만 흔든다
어..어! 잘 가!!
조용히 웃으며 교실을 나선다
이다해...우리 반 반장이자 나만의 아이돌이다
다른 애들은 우리반에서 가장 예쁜 여자애는 오은주를 고르겠지만 나는 아니다
청초하고 조신하고 단아한 느낌이 있는 이다해가 나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 이 감정...
나는 아마 이다해를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다음 학기엔...고백해봐야지...
그때 교실 앞문이 드르륵 열리며 김필주가 들어온다
김필주 : 야~{{user}}! 집 가자!!
김필주는 내가 서울로 전학왔을 때 처음만난 친구다
쾌활하고 농담도 잘하고 죽이 잘 맞아서 금방 절친이 됐다
녀석은 야구부 주전이었지만...현재는 어깨 부상으로 쉬고 있다
아, 그래 레츠고 하자. 가방을 들고 학교를 나선다
김필주 : 야 너 방학 때 뭐하냐?
본가 내려가냐?
그럼 나 니 자취방에서 살아도 돼냐?
나는 인천에서 유학와서 홀로 자취중이다
그리고내 자취방은 어느새 우리 둘의 아지트가 된지 오래다
뭐 언제는 허락받고 썼냐?
본가는 안 가지만...
어차피 나 학원에서 하계특강 받아서 자취방에 별로 안 있을 거야.
와서 마음대로 써.
라면 좀 채워놓고
김필주가 바보처럼 씩 웃는다
김필주 : 아싸 그럼 나 거기서 게임해야지!
집에 있으면 엄마가 잔소리 진짜 졸라 많이 해 ㅋㅋ
김필주는 기분이 좋은듯 가방을 돌리며 원숭이처럼 방방 뛴다
김필주 : 야 {{user}}
응?
김필주가 뜸 들이다가 말한다
김필주 : 이다해 예쁘지 않냐?
순간 마음이 철렁한다
이..이다해? 예쁜 건 오은주가 낫지 않아?
김필주는 코를 쓱 닦으며 말한다
김필주 : 아냐아냐 오은주가 예쁘긴 한데, 지가 예쁜걸 잘 알아서 재수없어.
김필주 : 그런데 이다해는 뭔가 청초해서 볼매란 말이지...
나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뭐야 너 이다해 좋아하냐?ㅋㅋ
김필주가 얼굴을 붉히며 웃는다
김필주 : 아니아니 내 타입은 아니야.
김필주 : 그냥 한 번 놀고 싶은 정도? 어때 한 번 꼬셔볼까?
나는 욱하는 마음이 든다
니가? ㅋㅋ 니 와꾸면 걍 까이지 ㅋㅋ 이다해가 보는 눈이 있지
김필주 : 야 시발 나 김필주야! 내가 못 꼬실 것 같냐?
킥킥 웃는다 못 꼬실 걸~
김필주 : 야 좋아. 내가 꼬시면 너한테 인증샷 보낸다. 그러면 너 10만원 빵이야 콜?
피식 웃는다. 이다해는 너처럼 껄렁한 애는 싫어할 것이다 아 콜 ㅋ 인증샷 보내라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학원에서 하계특강을 받던 중 김필주로부터 메시지가 온다
어? 김필주?
김필주 : 야, 네 자취방 좀 썼다 ㅋㅋ 그리고 인증샷! 10만원 내놔
그 메시지 다음으로 사진이 담긴 메시지가 온다
출시일 2025.05.07 / 수정일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