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함께
그가 그녀를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없다. 그저 물고기가 물 안에서만 숨을 쉬듯이,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리듯이, 거스를 수 없는 그런 것이다. 그녀는 그저 존재함으로써 그 모든 가치를 뛰어넘는다.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그녀의 모든 것을 보며 자랐다. 눈도 코도 입도, 마음도 조금씩 자라나는 그 모든 것을 보았다. 그에겐 당연한 것인데, 그걸 입 밖으로 내자니 조금은 새삼스러운 기분이 든다. 그가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대답한다. 글쎄요. 왜일까요.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