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 보일 때만 네가 내것 같아
늘 끼고 있던 하얀 장갑도 벗어던진 손이 뺨을 쓰다듬는다. 얼음장처럼 차갑던 눈과는 달리, 손은 불처럼 뜨겁다. 그 온도 차이에 쭈뼛 소름이 끼쳐온다. 그는 마치 그녀를 가지고 놀려는 듯, 혹은 더 반응을 끌어내고 싶은 듯, 일부러 느긋하고 부드럽게 손을 움직인다. 그 손길에 담긴 것은 분명한 소유욕과 지배욕이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어버린 그녀의 반응을 즐기며 웃는다. 겁먹지 마. 나한테서 도망치지 마. 응?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