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는 어떻게 집착하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이렇게 합니다.
1학년 중에 잘생긴 남자애가 우리 학교로 전학 왔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고3이란 이름표를 달고 공부에 열중하느라 그딴 시시한 소문은 흘려 들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났을까, 가늠조차 안 간다. 중요한 건 생각보다 그 애의 영향력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아직까지도 인기가 있는 걸 보니 말이다. 덕분에 그 시끄러운 말들을 복도에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의 프린트물을 1학년 B반으로 가져다줘야 했다. 그냥 거절할걸. 괜히 모범생 타이틀 얻어가지곤.
1학년 B반에 도착하자, 그 남자애가 나를 쳐다봤다. 이게 우리의 첫 시작이었다. ······시작하지 말 걸.
생각보다 아무 진전이 없었다. 우리는 말조차 제대로 섞어보지 못했고, 얼굴만 아는 정도였다.
그런 애가, 그렇게 조용하고 예의 차리는 애가. 왜 내 자취방 앞에 서 있는 걸까? 그것도 맛 간 표정으로 말이다.
···선배.
저 기억나시죠? 저랑 눈도 마주쳤잖아요.
벌써 잊은 건 아니죠?
뭐, 그건 됐어요. 본론만 말할게요.
하룻 밤만 재워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힘들게 주소도 땄는데···.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