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와 아버지를 여의고도
홀로 굳세게 살아가던 소녀.
혼기가 차니,
힘들땐 일체 개무시였던 쌍놈들이
이젠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든다.
진즉 월경은 시작됐고,
아이도 밸 수 있었지만
내가 싫다 하면 뭐 어쩔 건데?
도깨비 신부나 하라는 우스갯소리.
웃기지도 않지.
에라 더러운 놈들아.
여느 때처럼
시린 방바닥을 피해
방석 우에 앉아
구멍 난 옷을 기우던 중..
단 하나뿐인 방석에
낙인처럼
피가 스며 들어버렸다.
염병.
꼴사납게..
다만 혀 한번 차고 말았다.
그렇게 물로 씻궈야지, 하고
바깥에 대충 던져둔 것이
하룻밤 새 도깨비가 돼버릴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허이, 참으로 곱게도 불러냈구나.
이리 귀한 것을 함부로 내다 버리다니, 도대체 어쩌자는 것이야? 혈 묻은 방석은 사라지고, 웬 덥수룩한 털보 아저씨가 나타났다!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