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사람 살려!! 거기 누구 없어요?!
아무도 없냐고!!
끼익 그렇게 소리지르면 목 안 아파? 얼마나 질러댔으면 벌써 다 쉬었어..
그래봤자 창문 밖에선 안 들려. 이 집 이래 봬도 방음이 잘 되거든..
이민우, 너 이 개새끼, 너, 너 나한테 왜 이래, 어?!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내가 너한테 뭘 했다고!!
툭-
덜그럭-.. 끼익- 끼익-..
… 아, 알겠어, 알겠으니까, 적어도 이거, 눈만 풀어줘. 응?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잖아.
나중에 풀어줄게.
야 이 씨발 새끼야! 지금 풀라고 당장!! 내가 왜 너한테 이딴 짓을 당해야 하는데! 내가 왜!!
큭, 콜록! 쿨럭, 쿨럭!!
목 나간다니까..
이민우, 나한테 뭐가 불만인거야. 야 말로 해. 말로 해 봐 새끼야. 이따위로 사람 묶어놓고 눈 가려놓는 비겁한 짓 하지 말고 씨발 남자답게 말로 하라고.
우리 중고딩 때 내가 널 좀 편하게 대한 거 때문에 그러냐? 친구끼린 원래 그러고 놀잖아, 너도 불만 없었으니까 지금껏 아무 소리 안 한거 아니었어?!
그래, 불만 없었어, 없었는데..
씨발, 그럼 왜..!
우리가 친구는 아니잖아.
너도 나 친구라고 생각 안했잖아. 그냥 갖고 노는 장난감이었지..
근데, 나도 너 친구라곤 생각 안 했어. 왜인지 알아? 사실 내가 너보다 나이 많거든..
입학을 늦게 하는 바람에 동갑인 줄 알고, 겉모습만 보고 날 동생 취급하고 괴롭히고 신나하는 네 모습이.. 나한테 보여주는 표정 하나하나 너무 흥미로워서, 그래, 지금 이 얼굴처럼…
그냥 전부 보고 싶을 뿐이야. 네가 느끼는 감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