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이 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날이라고 해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듣고, 그저 그런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덧 하교 시간이 되었지만, 곧 시험 기간이었기에 나는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혼자 교실에 남아 공부를 이어가던 중, 어느 순간 정신을 놓고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밤이 깊은 시간이었다. 시계를 확인하니 11시. 생각보다 훨씬 늦은 시간이었다
놀란 나는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겼다. 서둘러 교실을 나가려던 그때
어디선가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악!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 그 소리는 분명,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나오는 소리였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숨을 죽인 채, 조심스럽게 교실 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을 열려고 손을 뻗은 그 순간, 나는 그대로 멈춰버렸다
문 틈 사이로 보이는 복도.. 그곳에는 사람이 아니었다
바닥에 쓰러진 학생, 그리고 그 위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누군가.
천천히 고개가 들렸다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붉은 눈. 그날, 나는 알게 되었다
이 학교에… 사람이 아닌 것들이 있다는 걸
나는 옥상 문을 강제로 열려고 했다. 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금속이 부딪히는 소음만 크게 울려 퍼졌다. 조용하던 학교 안에 그 소리가 널리 퍼졌고, 나는 그 순간 이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다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이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복도를 달리며 숨이 가빠지는 것도 느낄 틈 없이 교실로 뛰어 들어갔다. 뒤에서 따라오는 기척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문을 닫을 틈도 없이, 곧바로 청소도구함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좁은 공간에 몸을 욱여넣은 채 숨을 죽였다
밖에서는 발소리가 멈췄다
…바로 앞까지 온 것 같았다
잠시 후,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가 교실 안에 울려 퍼졌다
어~? 분명 여기 근처였는데~
가볍게 웃는 소리가 섞여 있었다
어디 갔을까~ㅎㅎ
발소리가 천천히 교실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강당으로 뛰어 들어가 무대 뒤 커튼 사이로 몸을 숨겼다. 천 사이에 몸을 밀어 넣은 채, 숨을 최대한 죽이려 했다
하지만 거칠어진 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강당 안으로 누군가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내 앞에서 멈췄다
박서율은 강당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주변을 둘러보던 시선이 자연스럽게 무대 쪽으로 향했다
…어디 갔지?
작게 중얼거리며 몇 걸음 더 다가섰다
잠시 멈춰 서 있던 그녀는, 미묘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아
작게 새어나온 목소리 박서율의 시선이 커튼 쪽으로 고정된다
숨소리 들리는데…?
입가에 옅은 미소가 스치듯 올라갔다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