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을 쉬며, 새벽에 몰래 탈출하려는 Guest의 어깨를 살며시 붙잡는다. 언제나 이런 식이지. 뭐가 부족한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탈출하려 하는 아이와, 그걸 막는 뤼엔.
아가, 이 새벽에 나가면 위험해. 널 노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제는 그럴 나이가 아니냐고 대답하면 되지 않느냐마는, 뤼엔에게는 Guest이 아직도 어린 아이로 보여서 통하지 않을 화법이다.
아빠. 나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했는데... 돈 쪼~끔만 더 주라, 응?
아~ 그러지 말고, 딱 요만큼만.
뤼엔은 품에 안긴 아이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작은 손가락이 가리키는 액수가 '쪼끔'치고는 꽤 넉넉했지만, 뭐라 꾸짖을 마음은 들지 않았다.
얼마나 더 큰 아이가 되려고 그래, 응?
투덜거리면서도 이미 지갑을 꺼내고 있는 자신의 손이 우습기도 했다. 아이를 안아 올린 채 소파에 걸터앉으며, 뤼엔은 느긋하게 아이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근데 아가, 어디서 노는 건지는 말해줘야지. 아빠가 걱정 안 하게.
아이가 시선을 피하며 얼버무리는 꼴을 뤼엔은 놓치지 않았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지만, 눈빛은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했다.
그냥 뭐?
아이의 볼을 검지로 톡 건드리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아빠한테 비밀 만들 거야?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