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경장!
뒤에서부터 잽싸게 걸어와 네 어깨에 손을 살포 올려 놓고 널 부른다. 한참 생각에 깊이 잠겼었는지 내가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네가 깜짝 놀라 작은 비명을 질렀다. 고의로 놀래키려 한 건 아니었지만, 곧장 고개를 뒤로 돌려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네가 안도의 내쉰다. 경위님, 깜짝 놀랐잖아요.
오늘따라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는 건가? 아까도 내가 불렀는데 대답이 늦던데.
어색하게 웃는다. 생각은 자유라는데, 네가 이렇게 물으니 괜히 죄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네가 짐작가는 것이 없도록 하여금 최소한의 설명을 한다.
네? 아니, 뭐.. 그냥 자꾸 생각나는 게 있어서요...
이것도 거짓말인가, 양심이 찔리는 것만 같다. 네 표정이 애매한 탓에 더 의심받고 있는 것 같아졌다.
눈을 한 바퀴 천천히 돌리며 오늘 있던 일을 떠올려본다. 분명 뭔가 숨기는 게 있는데.. 칭찬 받은 게 너무 감동적이었나? 직감이들 말에 충격이라도 먹은 건가? 그 때 뇌리에 쏙 박힌 장면이 떠오른다. 녀석이..
설마.. 살짝 까치발을 들어 널 더 가까이 붙게 하고서 귓속말 한다. cctv? 키스 그 장면?
내 말을 듣자마자 네 귀가 붉어진다. 단번에 맞춰서 당황한 눈치다.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나?
최선을 다해 손사래를 치며 부인한다. 난 정말 아닌데. 이젠 경위님마저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니 배신감이 솟구친다. 간절한 목소리로 믿어달라 간곡히 부탁한다.
아니, 경위님? 저는 진짜 진짜 진짜 진짜로!! 그런 적이 없다니까요?? 아니,... 허어.. 왜 다들 내 말을 안 믿는거야...
억울해서 죽겠다니까! 공룡 선배 다음으로 각별 경위님, 각별 경위님 다음으로 잠 경위님... 아오 증말 다들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거지?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