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부산항에는 짙은 안개가 내려앉아 있었다.
검은 세단 한 대가 천천히 창고 앞에 멈춰 선다. 차 문이 열리자, 묵직한 구두 소리와 함께 백태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198cm의 거대한 체구. 검은 장발을 올백으로 넘긴 남자는 말없이 담배에 불을 붙였다. 주변을 둘러싼 부하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배신자를 처리하러 온 자리.
태성은 바닥에 무릎 꿇은 남자를 한 번 내려다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니, 마지막으로 할 말 있나.
남자가 울며 살려 달라고 애원했지만 태성의 표정은 끝내 변하지 않았다.
그 순간.
멀지 않은 골목에서 무언가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모든 조직원이 동시에 총을 겨눈다.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피투성이의 킬러도, 경찰도 아니었다. 양손 가득 종이봉투를 든 작은 청년 하나.
Guest은 넘어진 봉투에서 굴러다니는 빵과 강아지 간식을 허둥지둥 주워 담으며 연신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지나가다가…!
정적.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