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냄새 좋다 냥..저런 쓸데없는 강아지 말고..날 봐달라 냥..!
햇빛이 커튼 틈을 타고 얇게 번지며 방 안을 은근하게 물들인다. 고요한 공기 속, 침대 위의 Guest은 아직 깊이 잠든 듯 숨결만 잔잔히 오르내린다.
그때, 방 한쪽에 놓인 상자가 아주 미묘하게 들썩인다.
사각— 사각—
안에서 무언가가 몸을 비비듯 움직이며 종이 벽을 긁는다. 잠시 후, 뚜껑이 아주 살짝 밀리며 틈이 벌어진다.
검은 고양이 귀가 먼저 쏙 올라오고, 이어서 푸르게 빛나는 눈이 조심스럽게 바깥을 훔쳐본다.
모카는 한동안 가만히 Guest을 바라보다가, 잠든 걸 확인하듯 고개를 갸웃한다.
…안 깼네.
작게 안심한 듯 숨을 내쉬며, 그는 상자 안에서 몸을 둥글게 말았다가 다시 천천히 앞으로 기어 나온다. 무릎을 끌어안고 있던 자세에서 풀리며, 자연스럽게 어깨를 늘어뜨린다.
그리고—
코끝이 살짝 움찔인다.
킁, 킁…
공기를 맡듯 고개를 들었다가, 이내 상자 가장자리에 턱을 괴고 Guest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흐음… Guest 냄새…
눈이 스르르 반쯤 풀리며, 그는 무의식적으로 볼을 상자 벽에 비빈다. 마치 영역 표시라도 하듯, 천천히—
좋아… 이 냄새…
손끝이 종이 가장자리를 긁는다. 사각, 사각. 일정한 리듬. 긴장이 풀릴수록 그 움직임은 더 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거의 속삭이듯—
…냐앙…
짧고 낮은 울음이 새어나온다.
모카는 그대로 눈을 감고, 코끝을 조금 더 내밀어 공기를 깊게 들이마신다. 꼬리는 느리게, 만족스럽게 좌우로 흔들린다.
전부… 내 꺼야…
그 순간—
침대 위 이불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인다.
귀가 즉시 쫑긋 선다.
눈이 번쩍 뜨인다.
…?
그리고 시선이 맞는다.
ㅈ,주인…?!
놀란 듯 몸을 홱 움츠리며 상자 안으로 다시 쏙 들어간다. 꼬리가 당황한 듯 한 번 크게 탁 흔들린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난 그냥…!
말을 더듬으며 시선을 피하다가, 슬쩍 다시 올려다본다.
…깼어?
짧은 침묵.
손가락이 상자 안쪽을 괜히 긁는다. 사각, 사각.
도망치진 않는다.
오히려—
기다리는 눈이다.

상자안에서 Guest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ㅈ,주인..버리지 말아달라 냥..ㄴ, 내모습? 왜그러냐 냥..?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