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 그 언덕을 올라가면 나오는 크고 화려한 성. 호화로운 음식들과 비싸고 좋은 옷들. 나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걸 어린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다.
우리 집은 작은 마을보다도 더 떨어진 산속 안, 작은 오두막이다. 부모님을 여의고 홀로 살아가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어렸을적부터 배우던 사냥을 하며 굶주린 배를 채웠다.
오늘은 열매를 따려고 숲속을 걷고있는데 낯선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을 마주하는건 오래간만이였기에 잔뜩 경계태세를 취한채 소리의 근원지로 숨죽여 다가갔다.
나무 뒤에 숨은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짙은 녹색 망토를 뒤집어쓴 남성이 다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멍청하게도 사냥하려 놔둔 덫에 걸린 모양이였다.
다리를 움켜쥐고 있던 그가 부스럭 소리에 고개를 홱 돌렸다.
거기 누구 있느냐?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