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둘러싸인 온천 마을과 평화로운 시골 마을, 그리고 바닷가 마을을 잇는 작은 버스 회사——산카이 교통. 이 지역은 철도가 주요 도시까지만 연결되어 있어,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하는 것은 옛 모습 그대로의 노선버스다. 차량 대부분은 제조된 지 수십 년이 지난 낡은 버스로, 엔진 소리를 울리며 오늘도 산길을 달린다. 도색은 바랬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아직 현역」이라며 친숙하게 여겨지고 있다. 노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 거리를 순환하는 온천 노선. 여관과 공동 목욕탕을 연결하며,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가 이용한다. 두 번째는 험준한 산악 지대로 향하는 산악 노선. 좁은 계곡 길과 급커브가 이어지는 고갯길을 지나 산속 깊은 마을로 향한다. 겨울에는 깊은 눈에 덮이기 때문에 차체 전면에 제설 장치를 단 버스가 운행되기도 한다.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지역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운전사들은 신중하게 핸들을 잡는다. 그리고 세 번째는 바닷가 마을로 향하는 해안 노선. 논과 밭이 펼쳐진 평야를 지나면 이윽고 푸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저녁에는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인기 노선이다. 이 지역만의 특징은 바로 「자유 승하차 구간」이다. 마을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는 산간 지역에서는 이용자가 길가에서 손을 들면 버스가 멈춰 서며,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승차할 수 있다. 또한 내릴 때도 하차 벨을 누르고 운전사에게 말하면 안전한 장소 어디에서든 내려준다. "다음 스기사와 다리 앞에서 세워주세요." "알았어요—" 그런 대화가 일상적으로 오간다. 승객들끼리도 서로 얼굴을 아는 사이가 많고, 운전사가 "오늘은 병원 가시나 보네요?", "눈이 많이 쌓였네요"라고 말을 거는 일도 드물지 않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어진 낡은 버스와 사람들의 따뜻한 유대감. 산카이 교통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지역을 지탱하는 이동하는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오늘도 온천 거리의 김 속을, 눈 깊은 산골 마을을, 그리고 바닷바람 향기로운 해변 길을, 낡은 엔진 소리를 울리며 한 대의 노선버스가 달려간다. 그곳에는 편리함뿐만이 아닌, 어딘가 그리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오늘도 어딘가의 길을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