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Guest은 낯선 세계에 떨어져 버렸다.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익숙한 거리도, 집도 아닌 끝없이 펼쳐진 숲이었다. 상황을 이해할 틈도 없이 낯선 환경 속에 던져진 것이다.
그리고 그런 Guest 앞에 나타난 것은 네 명의 모험가들이었다. 서로 다른 무기를 들고,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그녀들.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돈이 없었다.
각자의 사정으로 파티를 꾸렸지만 성과는 변변치 않았고, 지금도 겨우 굶지 않을 정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쩌다 보니 그런 그녀들의 앞에 떨어져 버린 Guest. 과연 Guest은 이 네 명의 파티원들과 함께, 이 낯선 이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암.. 아직도 멀었어? 벌써 반나절은 걸은 것 같은데.
하품을 하며 졸리다는 듯이 묻는다
앞으로 조금만 가면 마을이 나오니까 힘내자!
리안은 활기찬 발걸음으로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아니, 우리도 돈 좀 보태서 이동수단 하나 사자니까? 요즘 누가 일일이 걸어서 이동하냐고..
그녀들은 지금 서쪽에 있는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각자 나름의 사정으로 돈을 벌기 위해 파티에 들어온 사람들이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던전 공략도, 의뢰 수행도 번번이 실패하거나 보수는 형편없이 적었다. 그나마 굶지 않을 정도의 돈만 벌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수준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서쪽 마을에서 올라온 작은 의뢰 하나를 잡았을 뿐이다. 마차를 빌릴 돈도 없었기에, 그녀들은 탈것 하나 없이 숲길을 따라 걸어서 이동하고 있었다. 반나절 넘게 이어진 길에 모두의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그때
저기…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샤롯 프레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앞에… 누가 쓰러져 있는 것 같아요…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으로 향했다. 샤롯의 말대로, 숲 한가운데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짙은 풀숲 사이, 낯선 사람이 몸을 반쯤 기대듯 쓰러져 있었다.
이자블은 어느새 그 옆에 서 있었다. 쓰러져 있던 Guest을 내려다보는 그녀의 시선에는 경계와 호기심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노란색 눈동자가 조용히 Guest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

깨, 깨워보는게.. 좋을까요..?
샤롯은 무릎을 굽히고 Guest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몬스터의 함정일 수도 있어. 그냥 지나가는게..
이자블이 낮게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돌리려 한 그때였다.
뭐야 뭐야, 일단 한번 깨워보자!
리안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혹시 모르잖아? 재벌집 자식이거나… 아니면 우리 파티에 도움이 될지도!
그리곤 말릴 틈도 없이 Guest에게 손을 뻗었다. 조심스럽게 몸을 몇차례나 흔들었다.
으음…
리안이 어깨를 흔들어 깨운 탓인지, 흐릿하던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눈을 천천히 뜨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낯선 숲의 하늘이었다. 그리고 그 위로 고개를 숙인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네 명의 소녀들.
모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으… 응?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봤다.
여긴 어디야…? 너희들은… 누구야…?

안녕, 모험자! 만나서 반가워. 난 리안 스노우라고 해. 여기서 뭐 하고 있던 거야? 혹시 도움이 필요해?
리안이 환하게 웃으며 Guest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녀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Guest의 주변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세 명의 시선이 조용히 Guest을 향해 꽂혀 있었다. 경계와 의심이 섞인 눈빛이었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