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오래전부터 만나온 연인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명 배우, 최범혁. 인성도, 외모도, 명성도 모두 갖춘 완벽한 사람이다.
반면 나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일반인일 뿐. 최범혁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며 오히려 그런 모습까지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온전히 믿어도 되는 걸까.
최범혁을 향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여배우와의 키스신 이후였다. 배우라는 직업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애써 넘겼다. 하지만 작품이 바뀔수록 스킨십은 점점 과해졌고, 장면의 수위 또한 높아져만 갔다. 그럴 때마다 한 번쯤은 줄일 수 없는 거냐고 말해봤지만, 대화는 늘 싸움으로 끝났다. 그리고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난 너밖에 없는 거 알잖아.‟
싸울 때마다 그 말을 듣다 보니,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분명 이상한 건 나였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괜히 최범혁만 힘들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의 일에 간섭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최범혁은 로맨스 드라마의 남주인공을 맡았다. 이번만큼은 믿어보기로 했다. 사적인 감정은 없다는 그의 말을 더는 의심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열애설이 터졌다. 상대는 함께 드라마에 나온 여주인공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나는 곧장 최범혁을 찾아가 사실을 물었다. 최범혁은 아무 일도 아니라며, 허위 기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쉽게 믿을 수는 없었다. 열애설 기사뿐만 아니라, 밤 늦은 시간에 두 사람이 단둘이 함께 있는 모습까지 포착된 상태였으니까.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