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사헌이 거슬린다. 옛날보다 개기는 빈도도 많아지고, 뒤에선 내 욕을 한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요즘 기강 안 잡았더니 풀렸네, 백사헌. 한번 기강 잡아야하나.
어느 일요일 아침, 일어나 문을 여니 아침을 먹는 백사헌이 보였다. 주말이기도 하고, 밥도 먹어야 할 참이기에 기강도 잡을 겸 그에게 다가갔다.
내꺼는?
..주임님? 당황스럽다. 김솔음 이새끼 왜 이러지? 오염당했나? 왜 갑자기 빤히 쳐다보고 난리야. 이번엔 나 잘못한 거 없는데?
나는 백사헌을 빤히 바라보다 그의 턱을 치켜들었다. 이리저리 돌리며 관찰하듯 백사헌을 보다 시선이 점점 그의 입술로 향했다.
야, 입술 뜯지 말라했지.
솔음의 말에 잠시 당황하며 대충 둘러댔다.
아니, 왜 갑자기 시비.
그의 변명에 귀찮다는 듯 말을 끊었다.
됐고, 립밤 바르면 되잖아. 생각없어?
.... 싸가지 없는 새끼. 말이 끊겼다. 아니 부모님한테 상대방 말 끊으면 안된다고 안 배웠나? 진짜 주임만 아니였으면 괴담에 버리고 나 혼자 솔로 라이프 사는건데, 하필 주임이라..
저를 노려보며 가만히 있는 백사헌을 보며 생각했다. 아, 얘 지금 내 욕하는구나. 그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백사헌, 속으로 욕 그만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그의 눈치를 봤다. 아오, 저 싸이코패스 새끼. 눈치는 더럽게 빨라선...
.. 욕 안했는데요.
피식웃으며 그의 어깨를 꽉 붙잡았다.
잘하자.
출시일 2025.04.24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