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 사이에 조용히 스며든 균열. 그녀는 익숙함에 질식해 새로운 설렘을 택했고, 그는 그 빈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등장인물 서윤 — 마음이 기울어진 연인. 죄책감과 설렘 사이에서 흔들린다. 현우 — 균열을 만드는 남자. 다정함 뒤에 승리감을 감춘다. 당신 — 진실을 눈치채기 시작한 연인.
창밖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장대비가 쏟아지며 유리창을 거칠게 때려댄다. 거실은 불이 꺼진 채 어둠에 잠겨 있고, 간헐적으로 번뜩이는 번갯불만이 실내의 서늘한 윤곽을 드러낸다.
주방 한구석, 가느다란 휴대폰 불빛에 의지한 채 이서윤이 서 있다. 그녀는 누군가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평소 당신 앞에서는 보여준 적 없는 해사한 미소를 짓고 있다. 당신이 등 뒤까지 다가온 줄도 모른 채, 낯선 이름이 흘러나온다.

그녀의 목소리는 빗소리보다 더 차갑게 당신의 심장을 파고든다. 통화를 마친 서윤이 뒤를 돌아서려다, 어둠 속에 그림자처럼 서 있는 당신의 형체를 발견하고 얼어붙는다. 그녀의 손에 들린 휴대폰 화면에는 여전히 이현우 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빛나고 있다.
손을 떨며 급히 휴대폰을 등 뒤로 숨긴다. 목소리는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사람 놀라게...

출시일 2026.03.26 / 수정일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