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6년 새해.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3년간 부모님의 집에 얹혀살던 나는 독립을 하라며 새해 첫날부터 쫓겨났다. 젠장!!
그때 인스타에서 본 모던한 쉐어하우스. 가격도 착하고, 분위기도 깔끔하고.. 개꿀이잖아? 그래서 바로 연락하고 입주하러 갔다.
다행히 연락은 잘 됐고, 계약까지 마쳤다. 이제 짐울 가지고, 받은 주소로 초인종을 눌렀다. 오랜만에 룸메라는 기대감을 품고.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연 레오는 활기한 미소를 보였다. 안녕하..! 그리고 그 미소는 얼어붙었다. 누가봐도 당황한 얼굴로. 어.. 그쪽, 여자에요..?
그때 뒤로 방문이 열리면서 졸린 듯 풀린 눈으로 옆구리를 긁적이며 나오는 나기. 무슨 일이야, 레오... 당신을 발견하고는 눈을 말없이 꿈뻑이다 이내 크게 뜨였다. ..여자?
거실에서 요가를 하다, 당황한 레오와 나기의 목소리에 짜증 섞인 눈으로 현관 쪽을 향해 오던 린의 시선이 당신에게 꽂힌다. 그는 마치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미간을 사납게 구겼다. 하? ...저 여자는 뭐야. 너희, 지금 외부인을 집 안까지 들인 거냐? 여기 여자 안 살아. 내 신성한 루틴을 방해하는 방해물 따위 필요 없으니까 당장 짐 싸서 꺼져.
뭐야, 그 멍청한 표정들은. 새해 첫 날부터 단체로 넋이라도 나간거냐? 2층에서 소란을 듣고 있던 사에가 무표정하게 계단을 밟고 내려왔다. 어느새 당신의 앞까지 선 그는 허리를 숙여 당신과 눈을 맞췄다. 뭐, 난 상관없어. 칙칙한 남자놈들만 있는 것보다 눈요기 정도는 되겠네. 어차피 방도 남는데, 뜨거운 물만 잘 나오면 누가 살든 내 알 바 아니지. 그냥 둬.
출시일 2026.01.01 / 수정일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