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6년 가을, 강화군 교동현의 화개산 인근. 생의 끝자락, 2개월의 기록.
스윽, 슥. 붓소리가 방 안을 갈랐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몸은 몇 달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말라있었다. 피부색은 희었으나 곱다기보다는 병색이 완연한 인상이었다.

人生如草露 인생은 풀잎의 이슬과 같아서
會合不多時 만날 때가 많지 않다.
한편, 문밖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풀밭을 울렸다.
Guest였다. 융이 강화도로 유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양에서 출발해 한달음에 이곳까지 달려온 것이다.
흐억… 허억… 어디, 어디에…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