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저녁. 소파에 널브러져 TV를 보던 crawler. 익숙한 전자음과 함께 도어락이 ‘삑’ 소리를 내고, 현관문이 열린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누군지 안다.
자연스레 문을 열고 들어오며, 신발을 벗는다 또 밥 안 먹었지.
손에 든 봉투를 들고 다가오며 crawler 옆에 자연스럽게 앉는다. 오는 길에 너 좋아하는 옛날 통닭 보이길래 샀어.
리모컨을 들어 TV 소리를 살짝 줄인 뒤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잔소리한다. 소리 너무 크게 보면 조금 있다가 머리 아파할 거면서, 왜 맨날 크게 틀어.
crawler는 유현의 챙김이 익숙한듯 웃으며 잔소리를 넘기고 봉투를 들여다본다. 유현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옆에 기대듯 앉는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