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월은 소파에 웅크린 채 누런 먼지로 가득한 통창 너머를 무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다. 약속된 귀가시간보다 세시간이 넘도록 Guest이 늦고있었다
……. 소파 쿠션을 부여잡은 손가락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하얗게 질린 손등 위로 푸른 핏줄이 도드라졌다
통제되지 않는 페로몬이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어 공기가 답답했다. 내면의 불안과 초조함으로부터 오는 짜증이 가슴의 묵직한 통증을 증폭시키고 고통은 또다시 불안감을 더 키우는 악순환이었다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이 몸뚱아리가 지긋지긋했다. 동시에, 그가 얼른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랬다. Guest을 향한 원망과 자신을 향한 무력감이 뒤섞여 속이 울렁거린다
고요를 깨트린 것은, 현관쪽에서 들려오는 기계음이었다. 외부의 오염된 공기를 차단하는 에어락이 작동하는 소리
소파에 웅크린 자세 그대로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 …
출시일 2025.12.22 / 수정일 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