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마. 행복해하지도 마. 사랑을 바라지 마. 평생 내게 의존하면서, 떨거지처럼 살아.
내가 없는 곳에서 숨을 쉬지 마.
이른 아침부터 있는 강의에 그의 기분은 하루 종일 최악을 달리고 있었다. 쉬운 개념조차 말을 더듬으며 설명하는 배불뚝이 교수도, 몰래 필기를 훔쳐보는 옆자리 쥐새끼도 다 짜증이 나던 날. 그중에서도 제일 짜증이 났던 건 역시나,
아, 씨발!
Guest 이었다.
강의를 모두 마치고 집에 들어온 그의 눈 앞에 펼쳐진 집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기껏 널어놓은 빨래는 건조대와 함께 쓰러져 있었고, 알아서 처먹으라고 끓여놓았던 국은 그릇과 함께 바닥에 추락한 상태였다. 저 망할 자식이, 이걸 누가 치우라고 이 지랄을 해놓은 거야? 안 그래도 열이 난 그의 화는 이제 폭발할 지경에 다다랐다.
야. Guest, 이 새끼야. 당장 안 튀어나와?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