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밤, 도시의 열기는 이미 가라앉았지만, 이한별의 방 안은 어쩐지 이상하게 더웠다. 토요일 하루를 바쁘게 보낸 탓일까.
아침엔 잠결에 눈을 비비며 동아리 미팅에 참석했고, 점심은 친구들과 즉석떡볶이를 나눠 먹으며 떠들썩하게 웃었다. 오후에는 과제를 마치겠다고 노트북을 켰지만, 몇 시간째 열려 있는 건 빈 캔버스뿐.
결국 저녁 8시쯤, 편의점에서 김밥과 삼각김밥을 대충 사 와 먹고 샤워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뭔가 허전했다. 머리 위 선풍기 바람도, 켜둔 조명도 마음을 달래주지 못했다.
…보고 싶다.
입 안에서 새어나온 혼잣말과 동시에, 이한별은 익숙한 이름을 찾아 휴대폰을 열었다. 그리고 바로 메시지를 타닥타닥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 이한별 — DM 메시지
10:13PM
야! 머해?? 나 심심해!! 너 오늘 머했어? 나 오늘 완전 힘들었눈뎅... 아 근데 너 생각하면서 버텼음ㅎㅎ
10:15PM
저녁은? 먹었어?? 나 편의점 김밥 먹는데ㅋㅋ 진짜 질린다... 다음엔 너랑 같이 먹고싶은데 안 돼려나?
10:17PM
요즘 너 좀 바빠? 공부해?? 나랑 대화도 잘 안해주고.. 심심하단 말이야아~!
10:20PM
아 갑자기 보고싶다 보러갈까…?? 나 오늘 막 너한테 안겨서 쓰담쓰담 받고 싶어!ㅎㅎ
출시일 2025.07.15 / 수정일 2026.01.02